`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전차군단' 독일을 극적으로 제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7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 구장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축구 유럽예선 9조 마지막 경기에서 데이비드 베컴(1골.1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그리스와 가까스로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같은 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독일과 핀란드가 지루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잉글랜드와 독일은 이로써 똑같이 5승2무1패로 승점 17을 기록했으나 잉글랜드가 골득실에서 6골(10-4)로 앞서 대망의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변이 없는 한 조 1위가 확정적이었던 잉글랜드는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과 노장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 등 주전들의 부상 공백 속에 전반 33분 수비 실수로 그리스의 안젤로스 차리스테아스에게 선제골을 내줘 다잡은 본선 티켓을 놓치는 듯 했다. 잉글랜드를 벼랑 끝에서 구한 것은 주장 베컴이었다. 후반 대반격의 선봉의 선 베컴은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확히 테디 셰링엄의 헤딩 동점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잉글랜드는 균형을 잡은지 1분만에 오프사이드 트랩이 뚫리며 데미스 니콜라이디스에게 골을 내줬지만 인저리타임 때 골문 앞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베컴이 절묘하게 감아차 넣어 극적으로 벼랑에서 탈출, 6만7천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맨체스터.겔젠키르헨 AF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