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들은 선수협의회의 용병 축소 의견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 간담회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수협 집행부는 KBO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보이콧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선수들도 일단 선수협 집행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티켓을 얻은 삼성과 현대, 두산, 한화 등 4개팀 선수들은 이날 훈련을 끝낸 뒤 포스트시즌 출전여부에 대해 동료들과 논의해 보겠다며 포스트시즌 보이콧 여부에 대한 즉답을 회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선수협의 이호성(기아) 회장은 "3기 집행부 출범 후 줄기차게 요구해온 용병 축소를 내년 시즌 이후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선수협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은 것"이라며 예정대로 포스트시즌 보이콧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협의 두산측 이사인 안경현은 "현재까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만큼 선수협의 종전 결정대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전체적인 행동방향은 연습이 끝난 뒤 선수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측 이사인 김태균도 "전체적으로 선수협의 결정을 존중한다는데는 변함이 없지만 선수들과 더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 보이콧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수원과 대전 등 홈구장에서 포스트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 현대와 한화도 포스트시즌 보이콧에 대해 선수간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와 기아, LG, SK 등 나머지 4개팀 선수들은 "KBO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면서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탓인지 보이콧 여부에 대해서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동칠.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