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포스트시즌 보이콧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경기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심각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KBO는 5일 오전 11시부터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7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두산-한화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비롯한 포스트시즌을 강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사회는 핵심 쟁점인 선수협측의 용병 축소 요구에 대해 내년 시즌 종료뒤 야구 환경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축소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유화책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선수협은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사회 결과를 전해 들은 이호성 선수협 회장은 "용병 축소방안을 내년 시즌 뒤 검토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포스트시즌 보이콧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성 회장은 "6일까지는 선수들이 구단별로 훈련에 참가하겠지만 7일 당일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방침이며 선수들 사이에 준비도 돼 있다"고 강경 입장 고수를 분명히 했다. 선수협이 이사회의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프로야구 출범이후 20년만에 처음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포스트시즌이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날 3시간여동안 마라톤 회의를 벌인 이사회는 현행 팀 당 `3명 보유, 2명 출전'인 외국인선수제는 시행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전력 평준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회는 "그동안 선수들이 요청한 내용 중 선수 최저연봉 인상, 연금인상,FA 자격취득기간 단축, 연봉 삭감액 50%에서 25%로 조정,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등을 대부분 수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만약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 불참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법적다툼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남헌 한화 이글스 사장은 "선수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게 된다면 구단과 선수사이의 신뢰관계는 완전히 깨져 프로야구는 존재하기 어렵게 된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선수들이 불참한다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사회와 선수협은 한결같이 7일 이전까지 막후 협상을 벌일 계획이 전혀없다고 밝혀 포스트시즌의 개최여부는 막판까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