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다저스) 연봉담당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다저스가 찬호에게 관심이 있으면 우리와 협상할 것"이라고 말해 박찬호의 잔류여부가 구단측에 달려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라스는 다저스가 3일 댄 에번스(41) 단장보좌역을 단장으로 승진 발령을 낸 것에 대해 "그가 앞으로 팀이 어디로 가고 무엇을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적응할 시간과 구단 회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다저스가 찬호와 같은 자유계약선수(FA)들에게 관심이 있다면 우리에게 접근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라스는 "찬호가 다저스가 붙잡길 원하는 선수인지 여부는 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혀 다저스가 찬호와 재계약하길 원치 않을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일부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박찬호와 보라스가 메이저리그 투수중 최고 평균연봉인 2천만달러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다저스가 찬호와 재계약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에번스 신임 단장은 언론과 가진 전화회의(컨퍼런스 콜)에서 올시즌 폐막후 FA가 되는 박찬호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길 거절했다. 대신 에번스 단장은 "(다음 한달동안) 우선 구단의 많은 사람들과 논의를 한 뒤내년과 그 이후 다저스가 더 경쟁적인 팀이 되도록 하는 게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토런스 등 LA 남부 연안 지역의 대표적 일간지인 데일리 브리즈는 4일 박찬호가1년 연봉으로 1천500만달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에번스 단장이 찬호를 붙잡고 선수총연봉을 억제하기 위해 강타자 게리 셰필드를 트레이드할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데일리 브리즈의 야구칼럼니스트 마이크 월드너는 경험으로 추측컨대 박찬호가5년 계약에 6천만-6천500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으며 이 액수는 입단 동기인 대런 드라이포트의 5년에 5천500만달러와 비교할 때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월드너는 보라스가 평균연봉 협상을 1천400만-1천500만달러부터 시작한 뒤 밥데일리 회장에게 500만-600만달러를 깎아줄 것으로 예상했다. 월드너는 이럴 경우 다저스가 찬호를 잡을 여유가 있으며 찬호 역시 그정도의액수는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번스 단장은 취임후 첫 조치로 짐 콜번 투수코치 등 7명의 코칭 스태프전원에 대해 내년 시즌 계약을 갱신했다. 짐 트레이시 감독은 내년까지 계약돼 있다. 데이브 월러스(54) 단장직무대행은 수석 부사장에 임명돼 2군팀 육성작업과 선수수급문제를 맡는다. 에번스는 행정담당 부사장으로도 임명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