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욱(안양)이 히딩크사단의 새 총아로 자리를 굳혔다. 최태욱은 4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과 올림픽상비군팀과의 평가전에서 왼쪽 날개와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가며 2골-1어시스트를 잡아내는 등 맹활약, 대표팀의 4-2 승리를 이끌며 히딩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날 최태욱은 전반 4-2-3-1 전형에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를 선보이며 최전방의 이동국에게 몇차례 좋은 기회를 열어주는 등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들어 최전방의 최용수 뒤에서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최태욱은 1-1이던 후반 13분께 골지역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로 골문을 가른데 이어 9분 뒤 최용수의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번개같이 달려든 뒤 가볍게 밀어 넣어 두번째 골을 잡아냈다. 기세가 오른 최태욱은 경기 종료 직전 이천수에게 팀의 4번째 골을 어시스트해 이날 경기를 독무대로 만들었다. 지난 8월 유럽전지훈련을 앞두고 히딩크 사단에 처음 합류한 최태욱은 지난달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2차전에서 왼쪽날개를 맡아 이동국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일약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최태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번 경기를 통해 처진 스트라이커자리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히딩크 감독이 찾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경기후 히딩크 감독은 "최태욱은 스피드를 갖췄으며 위협적이면서도 냉정한 플레이어"라며 "그는 조만간 높은 수준을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그를 높이 평가했다. 또 이날 올림픽팀에 특별히 차출돼 히딩크 감독의 테스트를 받은 차두리는 후반 36분께 통렬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훈련을 통해 중앙수비수로서의 활약가능성을 테스트중인 유상철도 이날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대체로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전전적 국가대표 4(1-1 3-1)2 올림픽상비군 (대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