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는 박찬호(28.LA 다저스)가 홈런신기록에 도전중인 배리 본즈(3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투구에 나선다. 박찬호는 6일(한국시간) 퍼시픽벨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16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박찬호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전반기에 비해 다저스가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던 후반기에 부진했던 박찬호는 지역 언론의 비판의 대상이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를 비롯한 유력 신문들은 박찬호에게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고 노골적으로 거액을 투자하지 못하도록 다저스 구단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박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짐 트레이스 감독의 용병술에 불만을 터뜨리다 다저스 구단과도 소원한 관계로 돌아섰다. 일련의 상황속에 박찬호는 시즌을 마치면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6일 샌프란시스코전은 박찬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박이 다저스에 남을지, 떠날지는 FA시장이 개장돼야 알겠지만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지막 경기까지 최상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한시즌 최다홈런기록에 도전중인 본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둘 모두 '보라스 사단' 소속으로 올시즌 뒤 나란히 FA가 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피할 수 없는 적수다. 박찬호가 본즈의 홈런신기록 제물이 될지,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경기를 만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찬호는 이날 발간된 야구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가 게재한 FA 랭킹에서 투수중에서는 1위, 타자를 통틀어서는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배리 본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지난 8월 이 잡지가 당시 매겼던 FA 랭킹에서는 전체 1위였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