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갈증에 목마른 '슈퍼 땅콩' 김미현(24. 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FLAC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 첫날 단독선두에나서 시즌 첫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김미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의 마그놀리아그로브 크로싱골프장(파72. 6천23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선두에 올랐다. 5언더파 67타를 친 도티 페퍼(미국)에 2타 앞선 김미현은 이로써 연장전 패배 2차례를 포함해 올시즌 3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불운을 털어내고 첫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99년부터 올해까지 LPGA 투어 대회 우승자와 명예의 전당 멤버 등 톱스타 40명만 출전해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 갈증을 씻어내겠다는 김미현의 각오는 단 1개홀에서도 그린을 놓치지 않는 놀라운 정확성을 보였다. 2번(파3), 3번홀(파4)에서 내리 버디를 잡은 뒤 4번홀(파5)에서 3.6m 짜리 버디 찬스에서 어이없는 3퍼트로 보기를 범했으나 김미현은 이후 6개의 버디를 보태는기세를 올렸다. 김미현은 "퍼팅이 좀 더 따라줬으면 3~4타는 더 줄일 수 있었다"면서 "1m도 안되는 버디 퍼트를 3개나 놓쳤다"며 오히려 아쉬워했다. 김미현 뿐 아니라 박지은(22. 이화여대), 박세리(24. 삼성전자)도 첫날 출발이좋았다. 박지은은 평균 275야드를 날아간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앞세워 3언더파 69타로카리 웹(호주) , 켈리 로빈스(미국), 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과 나란히 공동4위에올랐다. 박지은은 4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으로 볼을 홀 4m에 붙이는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샷의 정확도와 퍼팅도 크게 좋아져 확실한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6주만에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의 안정된 플레이로2언더파 70타를 쳐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세리는 에밀리 클라인(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 카린 코크(스웨덴) 등과함께 공동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주 윌리엄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이 대회 출전권을따낸 박희정(21. 채널V코리아)은 5오버파 77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37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