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마이클 조던(38)이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로 복귀하면서 가장 인기가 없었던 워싱턴 경기의 입장권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조던의 복귀 발표가 나자마자 워싱턴의 홈구장인 MCI센터 주변은 표를 사려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구단의 티켓판매 담당부서는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홈에서 열리는 41경기를 모두 관전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은 2장에 3천700달러에 달하지만 이미 모두 팔렸고 10-20경기를 볼 수 있는 패키지티켓도 동이 났다. 워싱턴 구단은 필라델피아와의 홈 개막전이 11월4일로 잡힌 가운데 다음달 2일로 계획한 경기당 1천500석의 당일 입장권 예매도 시작과 동시에 매진 사태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시민들은 한결같이 홈 경기 입장권을 치열한 경쟁 끝에 예매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다. 다른 구단도 조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직까지도 조던을 도시의 상징 중 하나로 여기고 있는 시카고도 1월20일과 3월2일의 워싱턴전 당일 입장권을 1천석만 팔 계획이어서 치열한 티켓 구입 전쟁이 벌어질 게 뻔하다. 시카고의 속셈은 시즌티켓은 물론 11경기만 볼 수 있는 패키지티켓에 워싱턴의 경기를 포함시켜 오랜만에 한몫 보겠다는 것이다. 보스턴은 이미 워싱턴과의 2경기 티켓을 모두 팔아치웠고 시즌과 패키지티켓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덴버와 멤피스 구단 역시 당일 입장권의 매진 사례는 당연하다고 보고 워싱턴 경기를 패키지티켓에 새로 추가했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불고 있는 워싱턴 경기의 입장권 매진 열풍과 함께 이같은 판촉 전략은 전 구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러한 일들로 워싱턴 관계자들의 입은 함지막만큼 벌어졌지만 사실 이들도 말못할 고민이 있다. 복귀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NBA전체에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슈퍼스타'일 뿐아니라 지분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긴 했지만 아직도 구단주로서의 영향력이 남아있는 조던을 더그 콜린스 감독이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다. 한 마디로 '상전을 모시는 셈'인데, 조던은 벌써부터 젊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전수하는 것과 동시에 이들을 잘 통솔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식의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둘 사이의 미묘한 알력도 우려된다. 자신을 고용한 조던을 상대로 콜린스 감독이 어떤 지시를 내릴 수 있을지가 또하나의 흥미 거리로 떠올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