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몰며 안일한 플레이를 하다 또다시 망신을 샀다. 26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 김남일은 전반 43분 센터서클 안에서 패스할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해 볼을 몰고 가다 이기형에게 빼앗겼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체코와의 국가대표팀경기(A매치)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20분께 미드필드에서 우리 골문을 향해 드리블하다 인터셉트 당해 실점으로 이어졌던 악몽을 그대로 되풀이한 꼴이었다. 당시 김남일의 어이없는 플레이로 인한 실점은 한국이 0-5로 대패하는 간접적인 원인이 됐었는데 이날도 팽팽하던 균형이 김남일의 실수로 인해 수원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계기가 됐다. 김남일은 국내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좋은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튼튼한 체력이 뒷받침돼 있으며 정확한 패싱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히딩크감독도 체코전에 이어 나이지리아전에도 그를 주전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했을 정도로 깊이 신뢰하고 이다. 그러나 김남일이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미 두 번이나 저지른 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드필드에서 인터셉트당한 볼은 수비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실점으로 연결돼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며 심할 경우 선수들간의 분열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광양=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