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 박정환, '빛바랜' 해트트릭
무명신화의 주역 박정환(안양 LG)이 올시즌 첫 토종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팀의 뒷심부족으로 빛이 바랬다.
안양은 2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01 프로축구 POSCO K-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박정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전반 3-1로 리드하다 후반 '꺽다리' 우성용에게 연속골을 내줘 3-3으로 비겼다.
박정환의 해트트릭은 올 시즌 5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다.
수비축구를 구사하는 두 팀간 맞대결은 경기 시작 8분만에 균형이 깨졌다.
안양 박윤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볼이 부산 송종국과 윤희준의 잇단 헛발질로 골문 왼쪽 앞까지 흐르자 박정환이 오른발로 강슛, 그물에 꽂았다.
허를 찔린 부산은 즉각 공세로 나섰으나 10분 우르모브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곧바로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안양은 부산의 수비전환이 늦은 틈을 타 오른쪽을 뚫은 안드레의 땅볼패스가 박정환의 오른발을 맞고 네트를 갈라 2-0으로 달아났다.
안양은 수비진의 방심으로 이용하에게 추격골을 내줬지만 박정환이 멋진 슬라이딩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 3-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부산은 후반 6분 전우근이 김성일의 진로방해로 얻은 페널티킥을 우성용이 성공시킨 뒤 44분 우성용이 하리의 센터링을 헤딩 동점골로 연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성용은 연속골을 작렬해 11골로 산드로(수원), 파울링뇨(울산)와 함께 득점공동선두로 나섰다.
(부산=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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