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호세 위기'에 빠졌다.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의 꿈을 이어오던 롯데가 호세 결장의 아쉬움속에서 25일 사직 삼성전을 내줘 4위 싸움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날 패배로 26일 오전 현재 4위에서 6위로 떨어진 롯데(58승68패4무)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무조건 앞으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3경기를 모두 이겨도 61승68패4무가 돼 7경기가 남아있는 4위 한화(57승65패4무)와 3경기가 더 있는 5위 기아(58승67패5무)의 최종 성적을 초조하게 기다려야 한다. 남은 경기 전승에 운까지 따라 줘야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호세의 결장으로 드러난 주포의 공백이다. 롯데는 지난 18일 배영수(삼성) 폭행 사건으로 정규리그 남은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호세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마운드와 정신력으로 선전해왔다. 하지만 호세의 공백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치명적으로 부각됐다. 롯데는 1-1로 맞서던 5회말 1사 3루에서 호세 대신 4번 타자로 나온 얀이 어이없게도 유격수 플라이로 힘 없이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괴력의 호세였다면 삼성의 견제로 홈런은 힘들어도 깊숙한 외야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얻거나 최소한 볼넷으로 출루,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삼성이 홈에서의 정규리그 1위 축하연을 위해 필승의 의지가 크지 않았던 만큼 롯데가 5회말 1점차의 리드라도 잡았다면 4위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롯데지만 점수를 뽑지 않고서는 승수를 올릴 수 없는만큼 타선의 핵이었던 호세의 결장은 앞으로 더 아쉬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이라면 허리부상 등으로 빠져있는 조경환을 복귀 예정일인 다음달 2일보다 빨리 불러내야만 한다. 롯데 우용득 감독 대행은 "힘들지만 남은 경기에 투수들을 총동원하고 타선의 집중력을 높인다면 행운의 여신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부산=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