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01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었다. 삼성은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79승 49패로 승률 0.617을 기록,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게 됐다. 삼성이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네번째,1987년 이후 14년만이다. 그러나 85년의 경우 삼성이 전·후기리그를 석권해 한국시리즈를 따로 치르지 않았으며 86년과 87년에는 해태 타이거즈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었다. 한국시리즈에도 그동안 6번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한번의 인연도 없었다. 하지만 삼성은 정규리그 초반부터 강력한 타선과 안정된 마운드를 유지하고 있어 올시즌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다른 면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운드의 경우 임창용 배영수 등의 선발진이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고 김현욱의 중간 허리,김진웅의 마무리도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선도 기복없는 활약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김기태가 극심한 슬럼프속에 2군으로 추락했지만 용병 마르티네스와 바에르가,롯데에서 이적한 마해영,부상에서 회복된 강동우 등이 기존의 이승엽 김한수 등과 어우러지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김동수를 비롯 김재걸 박정환 등 백업요원도 풍부하다. 무려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을 가진 김응룡 감독의 용병술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든든한 안정감을 주고 있다. 과연 우승에 목말라온 삼성이 2001년에 대업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지 팬들의 관심은 높아만가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