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이전에 승리를 챙겨라." 치열한 선두 다툼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과 휴일 비기거나 지는 경기로 `거북이 걸음'을 했던 프로축구 선두 4팀이 26일 주중경기에서 또 한 번 숨가쁜 승점쌓기 레이스를 벌인다. 각 팀이 6경기씩을 남겨 놓은 현재 1위 수원 삼성(승점 35)과 4위 부산 아이콘스(승점 33)간 승점차는 불과 2. 단 한 경기의 결과로 언제라도 1-4위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 위의 선두그룹에게 이번 주중 경기는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보름여간 주어지는 휴식기 전에 우세한 위치를 확보해야 하는 중대한 일전이다. 특히 지난 주말 울산에 일격을 당했던 3위 안양과 전북에 동점골을 내주며 비긴4위 부산의 맞대결은 선두경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한판. 더욱이 안양은 22일 울산전 패배로 무패행진이 중단됐고 부산도 지난 19일 경기에서 `안방불패' 행진이 끊긴 상태여서 다소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이영표와 최윤열이 각각 부상과 퇴장으로 결장, 측면공격과 수비가 다소 약화된데다 최근 스트라이커들의 골감각까지 무뎌진 안양은 2경기 연속 원정이라는 부담까지 떠안았다. 다만 최근 팀의 기둥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박정환과 미드필드를 주도하고 있는 히카르도가 제 역할을 해줄 지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주 1무1패를 기록, 4위까지 처지며 악몽같은 한 주를 보낸 부산은 부상에서 복귀한 마니치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있고 공격의 물꼬를 트는 하리의 화려한 발재간도 최근 경기에서 빛나고 있어 다소 우위가 점쳐진다.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피말리는 상황이기는 1위 수원(승점35)과 2위 성남(승점34)도 마찬가지지만 이들 두팀은 이번 주중 경기에 다소 여유가 있다. 부천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고 선두에 복귀한 수원과 포항전에서 비겨 2위 자리를 지킨 성남의 이번 경기 상대는 다소 `만만한' 8위 전남 드래곤즈와, 9위 대전 시티즌. 수원은 갈수록 진가를 더하는 `해결사' 서정원을 통해 공격의 물고를 트고 루츠,산드로 투톱으로 전남 골문을 노리며 성남도 샤샤-김대의-이리네 등 공격라인을 풀가동한다. 이밖에 최윤겸 감독체제 이후 9경기에서 4승5무를 기록, 수직상승하고 있는 부천이 꼴찌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챙겨 선두권에 합류할 수 있을 지와 통산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 김현석(울산)의 신기록 수립 여부도 지켜볼 만 하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