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개장한 대전 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무리하게 강행된 개장 기념 경기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올 시즌 남은 두 차례의 홈경기를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장한 대전월드컵경기장 잔디 총면적 9천164㎡ 중 양쪽 골대와 센터서클 부분의 파손 상태가 심각해 대전시티즌이 요청한 올 시즌 두 차례의 홈경기를 사실상 치르기가 힘든 상태다. 이처럼 대전경기장의 잔디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은 지난 6월 20일께 최종 잔디이식을 마쳐 뿌리가 완전하게 활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막전 경기를 치렀기 때문. 더욱이 대전경기장에 이식된 잔디 품종은 9월 중순부터 서서히 휴면기에 들어가는 한지형(제니스)으로 추가로 경기를 치를 경우 잔디 상태는 더욱 악화된다는 것이 경기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대전시티즌이 지역민들의 축구붐 조성을 위해 요청한 월드컵경기장에서의 2차례 홈경기 가운데 1경기만이라도 치르도록 할 방침이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휴면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잔디에서 추가로 경기를 치를 경우내년 4월 이후에나 복구가 가능하다"며 "프로축구 경기를 자제해야 내년 월드컵 경기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