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찰리 위(29·한국명 위창수)가 국내 골프대회 중 우승상금이 가장 많은 제1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4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찰리 위는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 이어 올 들어 국내에서만 2승을 올리며 아시안 PGA투어 상금랭킹 1위가 됐다. 찰리 위는 23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언더파 70타를 추가,4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백76타로 2위권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8천만원(약 6만1천5백달러). 찰리 위는 APGA투어 스페셜이벤트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를 제치고 APGA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자이디가 16만7천9백8달러,찰리 위가 15만6천8백97달러였으나 찰리 위가 5만여달러 추월했다. 자이디는 이번 대회에서 커트오프했다. 찰리 위는 지난 83년 골프에 입문,재미 프로골퍼 펄신에게서 골프를 배웠다. 95년 프로가 된 뒤 미국 2부투어와 APGA투어에서 주로 활약해왔다. 97년에는 콸라룸푸르오픈에서 첫승을 올렸고 올 들어 SK텔레콤오픈에서 2승,이번에 통산 3승째를 거두었다. 양용은(29·가와사키)에게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찰리 위는 전반 끝날 무렵 선두에 나섰다. 찰리 위는 15번홀(파4)에서 1.8m 버디퍼팅을 성공,그 홀에서 보기를 범한 양용은에게 4타 앞서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짓는 듯했다. 찰리 위는 그러나 뒷심 부족으로 16∼18번홀에서 잇따라 위기를 맞이했다. 찰리 위는 16번홀(파5·5백63야드)에서 세컨드샷이 러프에 빠지고 서드샷마저 그린을 미스했으나 절묘하게 파를 세이브했다. 또 17번홀(2백2야드)에서도 2온3퍼팅으로 '3일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2위권과의 타수차가 커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18번홀(3백91야드)에서는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져 양용은이 버디를 잡으면 연장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용은의 4? 버디퍼팅이 홀을 외면,1타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3라운드 선두 양용은은 마지막날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생애 첫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지난해 마카오오픈과 충청오픈에서 2위,올 들어 SK텔레콤오픈에서 5위를 했으나 '우승 경험'이 없는 탓인지 또다시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첫날 국내 18홀 최소타수 타이기록을 냈던 박도규(31·빠제로)는 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8위를 차지했다. 박도규는 시즌 상금랭킹 1위를 유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