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팀을 위해 호투했지만 애리조나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LA 다저스에게 실낱같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안겨줬다. 김병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안타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애리조나는 11회말 5-6으로 역전패했다. 5승6패16세이브를 기록중인 김은 이날 구원투수의 난조로 승리를 놓쳤지만 시즌방어율은 3.01에서 2.95로 떨어뜨렸다. 또 삼진 2개를 보태 시즌 111탈삼진을 마크한 김은 지난 해 자신의 탈삼진 기록과 타이가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질주중인 애리조나는 3-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김병현 대신 선발 랜디 존슨을 고집한 것이 패인으로 연결됐다. 존슨은 9회말 첫 타자 개리 셰필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폴 로두카에게 좌월2점홈런을 두들겨 맞아 순식간에 3-3 동점을 허용했다. 애리조나 벤치는 뒤늦게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김은 에릭 캐로스와 애드리안 벨트레, 데이브 한센을 범타로 간단히 처리한 뒤 10회에는 마퀴스 그리솜과 마크그루질라넥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역시 삼자범퇴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애리조나는 11회초 대니 바티스타의 1점홈런 등으로 2점을 뽑아 5-3으로 승기를 잡았고 김병현은 승수를 추가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11회말 김병현 대신 등판한 브라이언 앤더슨과 마이크 코플로브 등의 난조를 틈타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뒤 캐로스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벨트레가 2타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6-5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존슨과 케빈 브라운이 맞대결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역전승한 서부지구 3위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3게임차로 추격, 포스트시즌을 향한 불씨를 되살리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