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한경-SBS44 골프박람회'가 불경기로 침체돼 있는 국내 골프업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박람회 이틀째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으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있어 관람객들이 추석선물로 골프클럽과 용품 등을 구입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날 주최측 사무실에는 참관하려는 지방사람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원주 대전 광주 등지뿐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행사장 위치를 물어왔다.

일요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입장료가 2천원이나 설문지를 작성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을 구입한 관람객에게는 다양한 경품이 걸린 즉석복권을 준다.


○…골프용품을 추석선물로 사려는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났다.

박람회장에는 대형 클럽회사들의 경우 아울렛 매장을 별도로 마련,재고상품을 거의 '헐값'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용품 도매상들이 자체 부스에서 국내 최저가로 고객들을 끌고 있다.

한 관람객은 용품 도매업체인 태창골프에서 3개에 1만원하는 장갑을 40개나 구입했다.

대진상사는 아예 추석선물용 선물세트를 별도로 팔고 있다.

퍼팅매트도 인기품목인데 빅웨이골프앤스포츠의 박스로 포장된 '버디로' 퍼팅연습기는 보통 3∼4개씩 한꺼번에 팔려나갔다.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랭스필드,빠제로 등 대형 회사들도 아울렛 매장에서 '노마진'으로 클럽을 내놨다.


○…박람회 참가 업체들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침체된 골프경기가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주)드라코골프 손진창 회장은 "박람회를 통해 국산클럽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경기를 살리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스포츠 임승훈 과장은 "미국 테러 사건 이후 클럽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 박람회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시장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은 캘러웨이사와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경쟁도 불꽃 튀고 있다.

캘러웨이사는 이번에 야심작인 'VFT아이언세트'를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는데 고객들의 호평이 많아 한껏 고무돼 있다.

부스에서 VFT아이언 시타를 안내하고 있는 도우미 이정민씨(26)는 "관람객들이 시타해보고 클럽페이스와 볼이 자석처럼 철썩 붙는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유틸리티클럽 '레스큐'로 다시 한번 '300시리즈'의 인기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일단 시타를 해본 관람객들이 '치기 편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서 온 김춘호씨(52)는 "아직 뭘 살까 결정하지 않았지만 워낙 눈길을 끄는 제품이 많아 심사숙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주)벤우코리아는 거리가 늘어나는 옷을 내놨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기질테스트를 한 뒤 그에 맞는 원적외선 옷을 골라주는데 옷을 입으면 피로회복을 촉진하고 몸의 운동능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퍼팅실력 향상을 위해 볼 2개를 붙여 만든 제품을 파는 곳도 있었다.

케이지피는 거리에 맞춰 연습할 수 있는 퍼팅연습기를 선보였다.

유페임코퍼레이션은 파워를 길러주는 스윙팬 등 각종 연습기구들을 전시했다.

분당시 분당구 수내동에서 온 고용태씨(34)는 "레슨 보조기구들이 많이 나와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 장만했다"며 "골프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어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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