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센터를 무너뜨린 테러 여파에도 불구하고 뉴욕마라톤대회가 예정대로 11월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다. 앨런 스타인펠드 대회조직위 사무국장은 21일 "대회가 연기되느냐는 문의가 간혹 있었지만 오히려 상처를 치유하고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생존자들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대회 스폰서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대회 당일에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식도 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참사 극복을 위해 만든 슬로건인 `단결하여 극복하자(United We Stand)'를변형한 `단결하여 달리자(United We Run)'가 이번 대회의 슬로건이라고 발표했다. 테러 참사 이후 뉴욕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규모 야외 행사가 될 이번 대회에는 루디 줄리아니 시장과 세계무역센터 붕괴 당시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포함해 3만여명의 엘리트 선수 및 일반인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9월 30일 열리는 베를린마라톤의 조직위원회도 대회 슬로건을 `평화를 위해 달려라(Run for Peace)'로 정하고 모든 참가선수들에게 미국 테러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상장(喪章)을 부착하도록 했다고 이날 밝혔다. (뉴욕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