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박찬호(28)가 눈부신 호투에도 불구하고 구원투수의 부진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박찬호는 21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2 대 0 상황에서 교체됐다.


그러나 구원투수로 나온 오로스코가 8회 2점짜리 동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삼진은 7개를 잡아냈으며 방어율은 3.30으로 낮췄다.


애리조나의 '특급 마무리' 김병현은 2 대 2 상황인 9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역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박찬호는 1회초 세 타자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LA는 1회말 숀 그린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내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고 6회에는 채드 크루터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가하며 2 대 0으로 달아났다.


박찬호는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7회까지 산발 5안타만을 허용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꽁꽁 묶어 14승째를 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8회 릴리프로 나온 좌완 오로스코가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동점 홈런을 얻어맞아 박찬호의 호투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박찬호는 9월 들어 단 1승도 못건지며 13승11패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LA는 이날 연장 13회말 숀 그린의 결승 홈런으로 3 대 2로 승리, 최근 5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찬호는 오는 26일 오전 11시10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14승 도전을 이어간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