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LG가 전북 현대를 누르고 순항을 계속했다. 안양은 19일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에서 우크라이나용병 비탈리의 결승골로 전북 현대를 1-0으로 눌러 승점 34(9승7무4패)로 이날 부산을 꺾은 수원에 다득점차로 뒤진 2위가 됐다. 밀고 밀리는 공방끝에 수차례의 득점 찬스를 놓친 양팀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으나 안양은 비탈리가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귀중한 골을 뽑아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 38분 왕정현 대신 교체 투입된 비탈리는 전광판의 시계가 멈추고 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무렵 아크 왼쪽에서 올려준 최태욱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 넣어 지루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축구대표팀이 지난 16일 나이지리아와 가진 2차 평가전에서 최태욱이 날리고 이동국이 헤딩슛해 결승골을 뽑던 장면과 너무도 흡사했다. 그러나 전반 기선은 전북이 먼저 잡았다. 전북은 지루한 탐색전이 계속되던 17분 고졸 신인 남궁도가 발리슛한 볼이 골문옆으로 살짝 빗나간 직후부터 파상공세를 폈다. 전북은 전반 종료 2분전 남궁도가 아크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다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낮게 깔아찬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와 땅을 쳤다. 안양은 안드레-박정환-히카르도의 '삼각편대'가 절묘한 패스로 2-3차례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전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아 교체 투입된 김도훈과 박성배가 번갈아 골문을 두드렸으나 여의치 않았고 이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안양은 8분 히카르도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정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치고들어가 골키퍼 서동명과 1:1로 맞선 상황에서 쇄도하던 비탈리에게 밀어줬으나 수비수 강금철이 먼저 걷어내 무위에 그친 뒤 총공세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