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태권도 교류가 다시 합의됨에 따라 남북한의 민속 전통 무예 교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남북 태권도 교류의 실무 창구로 예상되는 대한태권도협회는 18일 남북 장관급회담의 합의 사항을 전해 듣고 한동안 접어 뒀던 남북 교류 사업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남북은 지난해 12월 제4차 장관급 회담에서 태권도 시범단 교류 권고를 합의했었으나 실무접촉 장소 문제 등으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10월중 북측 시범단을 남측에 보내고 11월중 남측 시범단을 북측에 파견' 하는 등 일정과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성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태권도협회도 최근의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희망이 있다고 판단하고 체계적인 내부 토의를 거쳐 실무접촉 대표와 시범단 선발 등의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시범단 교류는 세계 태권도계를 양분하고 있는 남한 주도의 세계태권도연맹(WTF)과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간 회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WTF 김운용 총재는 지난 8월 ITF의 최홍희 총재를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번 합의로 김 총재와 최 총재의 회동 가능성이 훨씬 높아 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 시범단을 초청하자도 얘기도 나오고 있어 남북 태권도 교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남북이 세계 태권도계의 주도권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시범단 교환이 본격적인 남북 교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태권도 관계자들은 "우선은 시범단 교류를 통해 남북한이 신뢰를 쌓는 것이 급선무"라며 "시범단 교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태권도에서도 남북 화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