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선두 다툼속에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2001 POSCO K-리그가 10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19일 열전에 들어간다. 1위와 5위의 승점차가 불과 4로 팀별 8경기씩 남은 현재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승점 32(8승8무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산 아이콘스와 간발의 차로 2위(승점 31.9승4무6패)에 올라있는 수원 삼성이 부산에서 정면 충돌한다. 양팀 모두 패할 경우 자칫 3위권 밖으로 처질 수 있고 반대로 이기면 우승 고지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놓칠 수 없다는 각오다. 7경기째 기분좋은 무패(3승4무) 행진을 벌이고 있는 부산은 '도우미' 우르모브가 경고 누적으로 벤치 신세를 지게 됐고 수비수 윤희준도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는데다 이기부도 컨디션이 나쁜등 악재가 겹쳤으나 난국을 '유고 특급' 마니치 카드로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무릎 부상으로 지난 4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마니치의 컨디션이 아직 최상은 아니지만 빠른 발과 돌파력을 무기로 해결사 우성용과 콤비를 이뤄 선두 수성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고종수가 부상하며 사실상 올 시즌을 접는 바람에 곤두박칠치다 산드로와 서정원의 활약으로 최근 2연승하며 겨우 한숨을 돌린 수원은 루마니아 출신 루츠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 선두 탈환에 나설 계획. 수원은 3경기째 출장하는 루츠가 고종수의 역할을 무리없이 이행해주고 다른 선수들도 정신력 싸움에서만 밀리지 않는다면 승산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과 삼성의 다툼에서는 득점 공동 1위인 산드로(11골)와 3위(9골)인 우성용의 골 대결도 볼거리 중 하나다. 목동에서는 수원에 골득실차에 뒤져 3위(승점 32.8승7무4패)를 달리고 있는 안양 LG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수쌓기에 나선다. 안양은 주전 이영표의 부상에다 드라간과 최윤열이 경고누적으로 결장, 걱정이 크지만 상대가 승점 12로 최하위여서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안양은 어느새 팀의 기둥이 되어버린 프로 2년차 박정환과 히카르도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한정화, 박용호 등 신인들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며 이에 맞서는 전북은 3연패의 사슬을 끊고 탈꼴찌에 시동을 걸 참이다. 4위 성남 일화(승점 30)는 2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는 7위 울산 현대(승점 23)를 집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르고 광양에서는 제철가 형제인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8)와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21)가 맞붙는다. 이밖에 부천에서는 감독 교체 뒤 3승4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6위 부천 SK(승점 24)와 9경기 연속 승리를 맛보지 못한 9위 대전 시티즌(승점 19)과 격돌하는데, 부천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임생이 정규리그에 첫 출장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