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시다발 테러의 영향으로 15,16일(한국시간) 이틀간 스포츠 중계가 없는 주말을 보냈다. 토요일은 대학, 일요일은 프로로 나뉘어 있는 미식축구가 취소 또는 연기되었고 메이저리그는 이번 월요일부터나 재개될 예정. 평소 오후에서 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온통 점령하다시피하는 스포츠 중계가 지난 주말만은 전부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AP통신도 미국프로풋볼(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고위 관계자가 "일요일에 NFL경기를 TV에서 보는 것은 (일요일에) 교회에 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말을 소개하며 스포츠 중계가 없는 주말을 이례적이라고 표현했다. 스포츠 중계가 점령했던 시간대에는 테러 관련 특집뉴스 프로그램으로 흘러 넘쳤다. 특히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은 프로그램 제작에 골머리를 앓았다. 열리고 있는 스포츠 경기가 없어 영상은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 'ESPN'은 취소된 대학 미식축구과 관련된 프로에서 한 육군사관학교 선수가 인터뷰를 통해 "비극 중의 비극은 역시 시합이 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미국 4대 텔레비전 채널 가운데 지난 주말 이틀 동안 FOX가 20시간 이상, ABC가15시간 이상, CBS와 NBC가 각각 약 10시간 이상의 스포츠 중계를 취소했다. 이로 인해 이 TV채널들이 입은 피해도 막대해서 FOX의 델 밀리오 부사장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일어났던 테러에 비교하더라도..."라며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을 내비쳤다. (뉴욕 교도=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