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2002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예선에서 미국 테러사태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벨라판 사무총장의 명의로 최종예선에 출전중인 10개 국가에 보낸 13일자 공문에서 "FIFA는 경기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정치적인 소요사태를 피하기 위해 아시아예선의 남은 경기에서 경기간에 묵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FIFA의 이같은 조치는 11일 발생한 최악의 테러사태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미국의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반미감정에 고조되고 있는 중동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관중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AFC는 이보다 하루 앞선 12일자 공문에서 ▲묵념은 경기시작 전에 할 것▲시위 등 소요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것 등의 조건을 달고 묵념을 할 수 있다는 공문을 각국에 발송했었다. 한편 15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바레인전에서는 FIFA의 이같은 방침과 달리 양국 선수들이 경기시작 전 1분간 묵념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