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를 각각 3차례씩 제패한 닉 팔도(44.영국)가 무성의한 퍼팅으로 파3홀에서 '쿼드러플보기'를 저지르는 망신을 당했다. 제44회 코오롱한국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팔도는 14일 경기도 고양시 한양골프장 신코스(파 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0번홀(파3. 176m)을 무려 7타만에 홀아웃, 결국 3오버파 75타로 경기를 마쳤다.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를 친 팔도는 컷오프가 유력해 3, 4라운드를 치러보지도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전날 18홀 내내 퍼팅 난조로 애를 먹었던 팔도는 "뭔가 보여주겠다"던 다짐과 달리 이날도 전반을 버디 1개, 보기 1개 등 36타에 그쳐 '열을 받은 상태'였다. 후반을 시작하는 10번홀에서 팔도가 친 티샷은 약간 왼쪽으로 치우쳤으나 홀과4.5m 거리에 떨어져 버디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버디 퍼트는 홀을 비켜나가 50㎝ 가량 흘렀다. 그런데 팔도는 어이없이 이 짧은 파퍼트를 무성의하게 쳐 그만 실패하고 말았다. 더구나 팔도가 홀 바로 옆에서 친 보기 퍼트마저 홀을 외면했고 낙담한 팔도는 아직 멈춰서지 않은 볼을 쳐서 홀에 집어넣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무려 4차례 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한 팔도는 '움직이는 볼을 쳐서는 안된다'는 규정에 따라 2벌타가 부가돼 스코어는 무려 7타가 됐다. 특히 팔도는 벌타 규정을 몰라 1벌타만 부가한 6타로 스코어카드를 기재했다가 경기가 끝난 뒤 같은 조로 친 앤서니 강(29.류골프)의 지적으로 황급히 고치는 해프닝마저 벌였다. 한편 지난 98년 고교생 신분으로 아마추어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오픈을 제패했던 김대섭(20. 성균관대)은 행운의 이글을 포함해 14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오후 4시30분 현재 11언더파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김대섭은 합계 8언더파를 달리고 있는 장익제(28)에게 3타를 앞서 3년만에 다시 한번 아마추어 챔피언 탄생을 예고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박도규(31. 빠제로)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3위에 처졌다. (고양=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