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은 꼴찌이지만 용병농사는 최고.' 종반전에 접어든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막판 순위다툼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SK의 자화상이다. 올 시즌 15명의 외국인 선수가 퇴출되는 동안 유일하게 용병을 교체하지 않은 SK의 용병 투수 에르난데스(30)와 타자 에레라(29), 브리또(29) 등 3인방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해 6월부터 스카우트를 미국 현지에 보내 많은 선수들을 관찰한 뒤 선별작업을 거치는 용병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 결실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용병농사'를 잘 지은 SK는 팀 성적은 꼴찌에 머물러 있지만 다른 구단에 비해 용병 교체에 돈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고 용병 때문에 속을 썩일 일도 없었다. 최근 2연승을 올린 팀 상승세를 주도하는 용병 3인방의 대표주자는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는 13일 롯데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4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5-0 완봉승을 거둬 4위 기아와의 승차를 3게임차로 좁히며 팀의 포스트시즌 4강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던졌다. 에르난데스는 또 188탈삼진으로 부문 2위인 같은 팀의 이승호(149개)를 39개차로 제치고 올 시즌 `탈삼진왕'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다승부문에서도 12승으로 임선동(현대)과 공동 5위에 올랐다. 올 시즌 SK 유니폼을 입은 에레라의 활약도 눈부시다. 한때 타격 선두를 달렸던 에레라는 찬스때마다 영양가 만점의 안타를 때리며 380타수 130안타로 타율 0.342, 63타점을 기록중이다. 에레라는 지난 12일 롯데전 3연전 첫 경기에서는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타격순위 2위에 올라 타격실력을 인정받은 브리또도 올 시즌 379타수 119안타(타율 0.314) 70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해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한 SK는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모자라 최하위로처졌지만 용병들과 재계약 방침을 일찌감치 결정지어 올 겨울에도 새로운 용병을 데려오느라 품을 파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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