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대망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올시즌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삼성은 13일 현재 76승42패 승률 0.644를 기록, 2위 현대를 7.5게임차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우승에 `매직넘버 8'을 남겨놓고 있다. 15경기를 남긴 삼성은 앞으로 8승을 추가하면 현대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87년 이후 14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할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보다 팀 창단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그러나 고공비행중에도 말썽많은 외국인 투수 발비노 갈베스(37) 때문에 말못할 고민에 휩싸여 있다. 지난 달 어머니 병구완을 위해 팀을 이탈한 갈베스는 3차례나 복귀 날짜를 늦추며 속을 태우고 있는 것. 8월20일 도미니카로 출국한 갈베스는 당초 입국 날짜를 27일로 정했다가 30일로 미룬 뒤 다시 이달 중순으로 연기시킨 상태다. 어머니를 미국 로스앤젤로스로 옮겨 입원시킨 갈베스는 자신도 현지에서 어깨 검진을 받은 결과 피로성 근육통이라는 진단이 나와 재활 훈련을 하느라 재입국 날짜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이 단 삼성은 현지에 프런트 직원을 파견해 갈베스의 동태를 살폈지만 갈베스가 예정된 17일 돌아올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또 갈베스가 복귀하더라도 시즌 도중 한달 가까이 쉰 갈베스가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지도 의문스럽다. 규정 이닝에는 미달되지만 방어율 1위에 올라있는 갈베스가 제 위용을 찾지 못한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빨간불이 켜진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확실한 1승을 보장해 줄 것으로 믿었던 갈베스 때문에 단독 1위를 질주중인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