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LG)이 3년만의 타격왕 탈환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양준혁은 12일 열린 현대전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시즌 0.354로 혼전이 벌어지던 타격 순위에서 한 걸음 앞서 나갔다. 자고 나면 선두가 바뀌던 이 부문에서 양준혁은 2위 심재학(0.347.두산)을 비롯해 데이비스(0.346.한화), 에레라(0.342.SK), 호세(0.341.롯데)와 어느 정도 격차를 두게 돼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더욱이 최근 한껏 물이 오른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어 양준혁이 데뷔 첫 해인 93년과 96년, 98년에 이어 4번째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당시 0.355로 선두를 달리던 심재학에 2푼 가까이 뒤진 타율 0.336로 5위였던 양준혁이 이달 들어 5할이 넘는 고타율(0.514, 37타수 19안타)로 단숨에 선두로 올라선 것.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9년 연속 3할 타율을 노리고 있는 양준혁에게 이번 시즌은 어느 해보다 굴곡이 많았다. 4월 한때 원인 모를 타격 부진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수모를 겪었고 5월까지 제 컨디션을 못찾으며 중심 타선 역할을 못해 당시 최하위로 추락했던 팀 성적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방망이를 거꾸로 들어도 3할은 친다'는 양준혁은 과연 6월 들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율을 3할4푼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팀 성적과 맞물려 정작 찬스에서는 제 몫을 못하는 `영양가 없는' 타자라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다. 김성근 감독도 양준혁에 대해 "이승엽, 호세와 홈런 타이틀을 겨룰 수 있는 자질을 가졌지만 근성이 부족하다"며 꼬집기도 했다. 4강행에 한 경기가 아쉬운 김감독은 전날 톱타자로 기용돼 팀 공격의 물꼬를 트며 승리를 이끈 양준혁을 당분간 1번 타자로 내세워 포스트 시즌 진출의 첨병으로삼을 예정이다. "타격왕보다도 팀의 4강 진출이 먼저"라는 양준혁이 타격왕과 팀의 4강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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