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가시와), '독수리' 최용수(이치하라)가 투톱으로 출격한다.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1차평가전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발 출전자들의 윤곽을 잡고 필승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0일 대전에 도착한 이후 황선홍-최용수 투톱 중심의 팀을 꾸려 실전에 대비했는데 이런 훈련대로라면 최용수는 '수직형' 투톱의 앞자리에 위치해 골 사냥을 전담하고 황선홍은 공수를 조율하는 '처진 스트라이커'에 위치할 전망이다. 황선홍과 최용수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기는 98년 6월 중국전 이후 처음이어서 두 선수가 펼칠 콤비 플레이가 최대 관전 포인트. 황선홍은 "체력 문제가 우려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일본프로축구 무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용수의 컨디션이 좋아 멋진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측면 돌파로 득점 루트를 만드는 양쪽 날개에는 안효연(교토)과 이을용(부천)의 기용이 유력한 가운데 소속팀인 부산 아이콘스에서 수비와 미디필드 임무를 번갈아맡고 있는 송종국이 자신의 원 위치인 미드필드에 배치돼 김남일(전남)과 함께 공격의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인다. 포백 중 2자리에는 강철, 김태영(이상 전남)이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나머지 2자리는 유동적이다. 대체로 서덕규(울산)와 최성용(린츠)의 선발 출장이 유력시되고 있고 최선걸(전북), 최태욱(안양)의 기용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골키퍼에는 서동명(전북)이 낙점된 상태. 나이지리아는 대표팀에 재발탁된 추쿠 은두케(이탈리아 바리)와 토니 일로디그웨(남아공 리아스타스)가 공격의 선봉에 선다. 수비진은 스타플레이어인 은완커 카누의 동생인 옥보나 카누(아약스 암스테르담)가 이끌 전망이다. 18명의 엔트리로 1차전에 임할 나이지리아의 아모두 샤이부 감독은 이들 선수의투톱 기용을 확인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선수를 골고루 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