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최고 기량의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골프쇼가 국내,외에서 벌어진다. 한국 남자골프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코오롱한국오픈(총상금 4억원)과 타이거우즈, 필 미켈슨, 데이비드 듀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엄선해 치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제3탄인 아메리카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이 이번주에 열린다. 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끼리 연장전을 벌여 화제가 됐던 LPGA 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이 치러지는데다 국내에서도 여자프로골프 투어 10번째 대회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2억원)이 3일간 열전을 펼친다. 13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한양골프장에서 4일간 열리는 코오롱한국오픈은 최광수(41. 코오롱), 강욱순(35. 삼성전자)의 상금왕 경쟁과 함께 닉 팔도, 폴 로리(이상영국) 등의 참가로 눈길을 끈다. 브리티시오픈과 마스터스를 각각 3차례나 제패한 팔도는 한때 '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며 세계 골프를 주름잡던 슈퍼스타. 로리도 지난 99년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유럽 투어의 강호로 최광수, 강욱순, 박남신, 허석호 등 국내 선수들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아시아투어를 겸한 이 대회에서는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위창수(29) 등 아시아 투어 상위랭커, 김대섭(20. 성균관대) 등 아마추어 강자들도 빠짐없이 출전, 명실상부한 '내셔널타이틀' 대회로 치러진다. MBC가 4라운드를 모두 생중계한다. WGC 아메리카익스프레스챔피언십은 최근 들쭉날쭉한 컨디션으로 예전의 '골프황제'로서 위용을 잃은 타이거 우즈가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할지가 최대의 관전포인트다. 우승상금 100만달러가 걸린 WGC 시리즈에 유독 강세를 보인 우즈는 지난달에도WGC 시리즈 2탄격인 NEC인비테이셔널 3연패를 달성, 슬럼프에 빠졌다는 주변의 우려를 씻어냈는데, '큰 대회에 약한' 미켈슨의 징크스 탈출 등도 관심거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벨레리브골프장에서 개최된다. 15일부터 3일동안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롬비아에지워터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세이프웨이클래식 역시 골프팬들로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회. 무려 3주동안 긴 휴식을 취한 박세리(24. 삼성전자)와 일주일을 쉰 김미현(24.KTF)이 우승 사냥에 나서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박세리가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다승왕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니카소렌스탐(스웨덴)을 추격할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난다. 또 김미현에게는 지난해 후배 장정(21. 지누스)를 연장 승부 끝에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이 대회가 우승갈증을 씻어낼 절호의 찬스이고 신인왕 레이스 1위 한희원(23. 휠라코리아)은 굳히기에 나선다. LPGA 투어 대회는 이 대회를 끝으로 앞으로는 상위 랭커들만 엄선해 치르는 대회만 남아 루키들에게는 이제 웬만해서는 대회 출전 기회가 없다. 박희정(21. 채널V코리아)의 스테이트팜클래식 우승으로 골프 강국으로 우뚝 한국은 이번 대회에 박세리, 김미현, 박희정, 박지은(22), 펄 신(34) 등 '챔피언'들과한희원, 장정, 여민선(29)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소렌스탐과 카리 웹(호주)이 출전하지 않아 한국선수들의 우승 확률은 그만큼 높아졌다. 이 대회는 케이블 TV인 SBS 골프채널44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14일부터 경기도 88골프장에서 3라운드로 벌어지는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역시골프팬들에게는 흥미있는 대회. 올들어 9개 대회에서 강수연(25)이 2관왕을 차지했을 뿐 8명의 챔피언을 배출,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 한국여자프로골프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여고생 스타 이선화(16.CJ39쇼핑)와 '석사 챔피언' 서아람(28.친카라캐피털), '캐디 출신 인간승리' 김은영(29.아시아나CC), '아마추어 돌풍' 임성아(세화여고) 등많은 화제를 뿌려온 국내 여자골프가 어떤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14일부터 탬파베이클래식을 개최하지만 내로라하는 강호들은 모두 WGC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 출전하는데다 최경주(31. 슈페리어)마저 빠져 국내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