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으로 접어든 올 시즌 프로야구가 공격부문 개인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용병과 토종 타자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8개 구단별로 15-18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수입갈매기' 호세(롯데)의 독무대였던 공격부문 타이틀 경쟁이 다른 용병과 토종들의 막판 추격으로 최후 승자를 섣불리 점칠 수 없을 정도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파워배팅과 함께 정교한 타격을 갖춘 용병의 대표주자 호세는 홈런(35개)과 출루율(0.509), 장타율(0.714)에서 여전히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에 도전하는 호세는 그러나 상대투수들의 집중견제로 방망이를 휘두를 기회가 적고 최근 부진까지 겹쳐 타점(99타점)과 타율(0.347)에서는 2위와 3위로 각각 밀려나 있는 상태. 호세의 그림자를 걷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용병 주자는 `흑곰' 우즈(두산)와`검은독수리' 데이비스(한화). 우즈는 타점(102타점)과 득점(95득점) 1위에 올라선데 이어 최근에는 홈런포를본격가동, 33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더비 공동 2위로 이승엽(삼성)과 함께 호세를 위협하며 지난 98년에 이은 홈런왕 등극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데이비스 역시 151안타를 기록하며 안타부문 1위에 올라서며 최다안타왕 3연패에 도전하는 토종 `안타제조기' 이병규(LG.150개)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용병들의 독주속에 토종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는 타자는 심재학(두산). 심재학은 타율 0.349로 공동 2위인 데이비스, 호세(이상 타율 0.347)를 간발의차로 앞서고 있으며 출루율(0.603)과 장타율(0.603)에서도 2위를 마크하며 1위인 호세를 맹추격하고 있다. 또 `토종거포의 자존심' 이승엽도 체력저하 등에 따른 슬럼프를 극복하고 지난9일 LG전에서 33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홈런왕 탈환에 재시동을 걸었고 안타와 득점부문 2위인 이병규도 막판 뒤집기로 토종의 체면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날쌘돌이' 정수근(두산)이 47도루로 일찌감치 용병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도루왕을 예약했다. 치열한 공격부문 경쟁에서 용병과 토종 타자가 최종 몇개의 타이틀을 나눠가질지가 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