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삼성증권)의 세계랭킹이 25계단이나 떨어진 92위로 추락, 100위권 유지마저 위태롭게 됐다. 11일(한국시간)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가 발표한 엔트리시스템 랭킹에 따르면 이형택은 총점 425점으로 지난주 67위에서 25계단 하락한 92위가 됐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남자단식 16강에 진출, 랭킹포인트 150점을 확보하며 100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한 이형택은 이후 계속해서 국내선수 최고랭킹기록을 경신하며 지난달 중순 60위까지 상승, 목표였던 5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이번 US오픈에서는 1회전 탈락하면서 점수를 잃는 바람에 랭킹이 급강하했다. 엔트리시스템 랭킹은 지난 1년간의 성적을 종합하는 것으로 대회 출전시 시드배정을 결정하며 한시즌 성적만을 집계하는 챔피언스레이스랭킹과 구분된다. 이형택은 2001챔피언스레이스에서도 총점 51점으로 지난주 91위에서 9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한편 2001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패권을 차지한 레이튼 휴이트(호주)는 세계랭킹 3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챔피언스랭킹에서도 5위에서 역시 3위로 도약했다.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1.2위를 지켰고 US오픈 준우승자인 피트 샘프라스(미국)는 여전히 10위에 머물렀다. 여자 단식에서는 99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무관에 머물고 있는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총점 5천256점으로 여전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133점 차이로 뒤를 바짝 쫓아 조만간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