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체육진흥투표권(체육복표) `스포츠토토'가 내달 본격 시행을 앞두고 15일 시범발매에 들어간다. 대한축구협회가 복표 도입을 제안한 지 3년만에 공론화와 관련법 개정 등을 거쳐 탄생의 결실을 본 셈이다. 복표 사업자인 한국타이거풀스는 우선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450곳 점포에서 스포츠토토를 시범 발매한 뒤 10월6일부터 발매점을 전국 3천곳으로 확대,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11월3일 개막하는 프로농구도 복표 대상에 포함돼 10월27일부터 발매가 이뤄진다. ◆체육복표란? 돈을 거는 대상이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라는 점 외에 경마, 경륜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경기의 승부 및 점수 등의 결과를 예측, 돈(1천원∼1만원)을 건 뒤 적중시키면 소정의 당첨금을 받는다. 당첨금(환급금) 액수는 전체 발매금액의 50%이며 1년간 복표 발매는 90회로 제한됐다. ◆베팅 방법 첫 시행종목인 프로축구를 예로 들어 베팅은 한주에 열리는 7경기(토-일-수요일순)의 전.후반을 통틀어 주당 14회가 대상이다. 토요일 경기가 오후 3시에 열린다면 오후 2시50분까지 승.무.패 결과를 예측한 뒤 복표 용지에 기입하면 된다. 최고 베팅액은 10만원. 발매점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팔기 때문에 미성년자의 베팅은 원천봉쇄된다. ◆당첨 확률 프로축구 14회 결과를 다 맞힐 확률은 480만분의 1로 매우 낮은 편이다. 거꾸로 말해 당첨금이 어마어마한 `대박'이 터질 공산이 큰 셈. 하지만 변수가 많은 경마와달리 축구는 팀간 경기력 차이가 있고 득점차도 크지 않아 배당금이 낮은 게 현실이다. 바로 이 점에 복표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자들이 벌써부터 머리를 싸매고 있는 이유다. ◆사업 성공 확률은? 이웃 일본 J리그의 경우 개막전 첫회 때 1억엔의 당첨자가 나왔지만 지난 8일 21회 때에는 1등 배당금이 고작 1만엔으로 곤두박질쳤다. 대박이 사라지다보니 매출도 급감, 정점인 12회 때 426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추락했다. 뻔한 경기에 뻔한 베팅이 이뤄진 셈이다. 체육진흥공단과 타이거풀스는 불난 이웃집을 보며 초조해하면서도 월드컵 특수를 내세워 한해 4천억∼5천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문제점은 없나 경륜이 그러했듯 복표도 출범 전 사행심 조장이라는 여론에 부딪혀 산고를 겪었다. 이에 사업자는 발매횟수를 한해 90회로 제한, 개인당 베팅총액을 900만원으로 묶어놓았다. 그러나 정작 가장 심각한 문제는 승부조작에 있다. 심판과 선수가 관계자 및 불온조직와 짜고 승부에 관여하거나 근거없는 조작설이 유포되면 관중난동 등예기치 못한 사태를 부를 수 있다. 특히 프로로 탈바꿈한 농구의 경우 판정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여전히 판정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해 이에 대한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