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콘스가 두달여만에 선두를 탈환했고 수원 삼성은 올시즌 4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브라질 용병 산드로를 앞세워 전북 현대를 꺾고 2위로 부상했다. 부산은 9일 대전종합운동장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2001 프로축구 POSCO K-리그 19차전에서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전우근과 우성용이 잇따라 골을 몰아 넣어 대전시티즌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32(8승8무3패)를 기록한 부산은 선두다툼을 벌이던 안양 LG와 성남일화가 목동경기에서 1-1로 비긴 틈을 타 3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고 7경기 무패기록(3승4무)을 이어갔다. 부산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7일 이후 두달여만이다. 수원은 승점 31(9승4무6패)을 기록, 성남과 비긴 안양과 승점과 골득실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2위가 됐다. 안양은 3위(8승7무4패), 성남은 4위(승점 30.7승9무3패). 이 밖에 포항 스틸러스와 부천 SK는 0-0으로 비겨 각각 승점 28(7승7무5패)과 24(5승9무5패)로 5,6위를 유지했다. ◆대전(부산 2-0 대전)= 2-0의 스코어와는 달리 이날 경기는 대전이 시종 주도권을 잡았다. 대전은 전반부터 강한 몸싸움을 걸며 부산 미드필더들의 기세를 꺾었고 장철우의 위협적인 중거리슛과 스트라이커 김은중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정교한 플레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부산은 후반 중반 이후부터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39분 아크 정면에서 밀어 준 송종국의 패스를 받은 우르모브는 엔드라인 근처에서 문전으로 연결해 줬고 기다리고 있던 전우근이 오른발로 가볍게 차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이어 8분 뒤 우성용은 하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네트를 흔들어 승리를 확인했다. ◆목동(안양 1-1 성남)= 전반은 성남의 일방적 리드였다. 나흘전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던 성남은 과감한 측면돌파로 이영표와 히카르도가 빠진 안양의 허점을 파고들며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고 선제골은 경기시작 6분만에 터졌다. 전반 4분 안양 골키퍼 신의손이 가까스로 걷어낸 백영철의 발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성남은 2분 뒤 김대의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통렬한 논스톱슛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김대의는 이리네가 오른쪽을 뚫고 올려준 볼이 안양 수비수 김성일과 동료 백영철의 발을 거쳐 튀어오르자 골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때려 골네트를 흔들었다. 그러나 상황은 후반들어 돌변했다. 전반 내내 끌려다닌 안양은 후반 박용호와 최원권을 허리에 투입한 뒤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 성남 골문을 거세게 압박했고 후반 29분 `무명신화'의 주역 박정환은 천금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수원(수원 3-1 전북)= 고종수 결장 이후 비틀거리던 수원은 올시즌 4번째이자 개인 통산 2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산드로의 맹활약에 힘입어 4위에서 2위로 치고 올랐다. 지난 5일 전북과의 원정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2연패의 사슬을 끊은 수원은 다시 만난 홈경기에서 전반 3분만에 전북의 비에라에게 첫골을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산드로의 득점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경기는 쉽게 뒤집어졌다. 전반 35분 데니스가 골지역 왼쪽에서 땅볼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한 산드로는 후반 19분 서정원의 슈팅이 골키퍼 서동명의 손을 맞고 나오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4분 뒤 산드로는 미드필드 정면에서 찔러준 루츠의 패스를 받아 아크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골네트를 흔들어 전북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3골을 기록한 산드로는 울산 현대의 파울링뇨(11골)와 함께 득점랭킹 공동선두에 나서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부천(부천 0-0 포항)= 부천과 포항은 90분 동안 한골도 넣지 못하는 무의미한 공방속에 승부를 가리지못해 3만여 관중을 실망시켰다. 부천은 올 시즌 성남에서 이적해 온 이상윤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나갔지만 전반 7개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고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공격의 선봉에 선 포항도 상대의 골문을 열어제치지 못했다. 부천은 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7경기 무패(3승4무)에 만족해야 했고 포항은 4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했다. (대전.목동.수원.부천=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