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호(LG)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가속도를 붙였다. 신윤호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⅓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14승5패13세이브를 기록한 신윤호는 임창용(삼성)과 손민한(롯데,이상 13승)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구원 부문 2위인 신윤호는 또 26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해 시즌 중반 삼성에서 퇴출된 리베라(27SP)에게 1포인트차로 접근, 다승과 구원부문 동시 석권을 노리게 됐다. 또 `라이언 킹' 이승엽은 8일만에 홈런포를 가동시켜 시즌 33호를 기록, 우즈(두산)와 공동 2위가 되며 선두 호세(롯데)를 2개차로 추격했다. 잠실경기는 삼성이 믿었던 마무리 김진웅이 난조를 보여 순식간에 승부가 기울며 LG가 10-6으로 재역전승했다. 삼성은 3-6으로 뒤진 7회초 1사 2,3루에서 박한이의 내야땅볼로 1점을 따라붙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승엽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통렬한 2점홈런을 쏘아올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공수 교대뒤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LG 김정민이 7회말 2사 뒤 좌전안타를 치자 김응용 삼성 감독은 마무리 김진웅을 곧장 투입했으나 김은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실점했다. 9번 이종열에게 중전안타, 김재현은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를 자초한 김진웅은 유지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3번 이병규에게 3타점 2루타를 두들겨맞아 10-6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LG 포수 김정민은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4위 기아는 연장 10회의 접전 끝에 두산의 끝내기 실책에 편승해 7-6으로 역전승을 거둬 이날 경기가 취소된 5위 롯데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벌렸다. 기아는 5-6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김태룡과 장성호가 연속 볼넷을 고른 뒤산토스와 이동수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7번 홍세완이 극적인 중전안타를 날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것은 연장 10회말. 기아는 2사 뒤 이종범이 볼넷을 고른 뒤 김태룡이 좌전안타를 쳤고 이때 두산 좌익수 유필선이 공을 한 번 더듬은 뒤 3루에 급하게 던진 것이 뒤로 빠져 이종범은 여유있게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 안경현은 5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으나 빛이 바랬다. 한편 롯데-현대전과 한화-SK전은 비로 취소됐다. (서울.광주=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