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급격한 체력저하로 흔들렸던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구위가 되살아나 애리조나를 위기에서 구했다. 김병현은 9일(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1이닝동안 볼넷 1개만 허용하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구원승을 올렸다. 이로써 김은 시즌 5승5패15세이브를 기록하며 방어율을 2.99에서 2.95로 낮췄다. 최근 3차례 등판에서 세이브없이 2패를 당했던 김병현은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필 네빈을 외야플라이로 솎아낸 김병현은 마크 콧세이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김은 대타로 등장한 현역 최고타율을 자랑하는 토니 그윈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주자를 아웃시킨 뒤 벤 데이비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애리조나는 10회말 매트 윌리엄스가 끝내기 2점홈런을 터뜨려 8-6으로 승리했다. 김병현의 역투를 발판삼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렸다. 한편 전날 지구 2위에 올랐던 LA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5-6으로 역전패,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를 7-3으로 물리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반게임 뒤진 3위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