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라인의 제왕'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톱시드인 '클레이코트의 황제'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을 꺾고 2001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580만달러) 준결승에 올랐다. 7번시드 카펠니코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8강전에서 스트로크와 네트 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쿠에르텐을 압도하며 1시간32분만에 3-0(6-4 6-0 6-3)으로 완승했다. 클레이코트였던 프랑스오픈에서 쿠에르텐에게 3번 연속 8강에서 고배를 마셨던 카펠니코프는 99년 이후 2년만에 준결승에 진출, 첫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카펠니코프는 주로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 대결을 펼치며 대부분의 점수를 올렸지만 발리 등 네트플레이를 통해서도 25개의 포인트를 따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브앤발리 게임을 하라는 존 맥켄로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카펠니코프는 1세트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상황에서 11게임을 내리 따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쿠에르텐은 주특기인 톱스핀백핸드가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첫 서비스도 대체로 좋지 않아 완패를 당했다. 카펠니코프는 "쿠에르텐은 클레이코트에서 '무적'이지만 하드코트에서는 그렇지않다"면서 "승부처로 예상했던 첫 세트를 따낸 뒤 프랑스오픈에서처럼 그가 나를 압도하지 못할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96년 프랑스오픈과 99년 호주오픈,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했었던 `러시아 테니스 영웅' 카펠니코프는 `10대 돌풍'의 주역 앤디 로딕(미국)을 3-2(6-76-3 6-4 3-6 6-4)로 꺾은 4번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휴이트(20)와 로딕(19)의 8강전은 차세대 기수들간의 대결답게 3시간30여분간의 접전이 펼쳐졌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착실한 경기를 펼친 휴이트의 승리로 끝났다. 또 다른 준결승전은 지난해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3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과 10번시드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대결이 됐고 만약 카펠니코프와 사핀이 각각 승리하면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선수들끼리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편 여자단식 준결승전은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세레나 윌리엄스(미국.10번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2번시드)-비너스 윌리엄스(미국.4번시드)의 대결로 벌어진다. (뉴욕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