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인가,단타자인가. 대부분 국내 골프장들이 주말에 티마커를 앞(그린)쪽으로 옮겨놓아 차별성을 약화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장타와 단타의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이번 주말에는 자신의 드라이버샷 거리를 기준으로 라운드 전략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먼저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백30야드 이상인 장타자의 경우다. 이런 골퍼라면 긴 파4홀이라도 미들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할 수 있다. 짧은 홀에서는 웨지를 잡을 때도 있다. 이런 골퍼는 무엇보다 어프로치샷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동반자들보다 드라이버샷이 10∼20야드 멀리 나가면 마음이 느슨해지고 자만심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다음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2백야드정도인 일반적 골퍼들의 경우다. 이 부류의 골퍼는 일단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 어프로치샷도 그린주변의 해저드를 피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티샷이나 어프로치샷중 한번이라도 트러블에 빠지면 보기도 보장할 수 없다. 비록 레귤러온이 안되더라도 다음샷을 붙여서 잘하면 파,못해도 보기를 한다는 구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드라이버샷이 2백야드가 안되는 단타자의 경우다. 이런 골퍼는 티마커를 당겨놓아도 레귤러온이 쉽지 않다. 90타를 치는 보기플레이어는 라운드당 평균 세번 레귤러온 시키지만 단타자는 이것도 힘들다. 그러나 '단타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 4개의 파3홀,그리고 쇼트게임이 그것이다. 파3홀에서는 티업한뒤 샷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장·단타자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오히려 정확성면에서는 단타자가 앞설 수 있다. 또 단타자일수록 쇼트어프로치샷이나 퍼팅을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 거리가 짧은 것도 서러운데 어프로치샷이 짧아서 1퍼팅 기회를 잃거나,첫 퍼팅이 짧아서 들어갈 것이 안들어가고 3퍼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말이 아니다. 그린주변에서라도 길게 치자.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