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출신의 두 용병공격수 샤샤(성남)와 드라간(안양)이 최종 3라운드로 접어든 2001프로축구 POSCO K-리그에서 선두 `탈환'과 `수성'의 갈림길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마니치(부산)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유고출신선수로 평가받는 샤샤와 드라간은 9일 승점 1차로 1, 2위에 자리한 안양과 성남의 목동 맞대결에서 팀의 간판 공격수로 골사냥에 나선다. 둘에게는 3-1 안양의 승리로 끝난 5일 성남경기에 이어 4일만에 치러지는 리턴매치인 셈. 지난해 말 계약금 130만달러에 성남과 계약한 샤샤는 국가대표팀 공격진 강화를위해 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나올 만큼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중 하나다. 스스로 골을 만들어 넣을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한 샤샤는 정규리그 8골로 득점 2위그룹에 자리하며 여전한 위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난달 19일 전북전 이후 골을 추가하지 못해 체면을 구긴 상황. 브라질출신 이리네와 짝을 이뤄 최전방에 나설 샤샤는 이날 반드시 득점포를 재가동, 팀의 선두탈환을 책임지며 득점선두에 다시 도전한다는 각오다. 이에 맞설 `이적료 120만달러의 사나이' 드라간은 센터포워드 샤샤와는 다른 오른쪽 날개가 주 포지션인 공격수로 탁월한 측면돌파를 앞세워 득점은 물론 어시스트에 능한 만능선수다. 그는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올해 K-리그 초반까지도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움추려 들었지만 최근 파괴력을 회복, 최근 3경기에서 2골-1도움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며 조광래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팀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를 굳혔다. 이날까지 K-리그 3골-4어시스트를 기록중인 드라간은 히카르도와 이영표가 전경기에서의 퇴장과 발목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악조건속에 열리는 이 경기에서 박정환-세르지오와 삼각편대를 이뤄 성남진영을 누빌 태세다. 이 경기와 함께 지난달 최윤겸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승3무의 급상승세를타며 6위로 올라선 부천 SK와 2연패에 빠지며 5위로 떨어진 포항 스틸러스의 부천경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길목에선 양팀의 맞대결에서 부천은 이원식이 발목부상으로 뛰지 못하지만 최근 팀의 주득점원으로 자리잡은 남기일(5골)의 득점력과 미드필드의 빠른 패스를 앞세워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나설 포항은 특별한 선수기용의 변화없이 이동국, 샤샤, 코난이 나서는 스트라이커진의 득점력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아시안슈퍼컵우승의 후유증과 고종수의 부상으로 하강곡선을 그리다 5일 전북 현대를 잡고 회생한 수원 삼성과 안방무패를 앞세워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부산아이콘스는 각각 수원과 대전에서 최하위 전북과 9위 대전을 상대로 선두권 도약을 모색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