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1. 슈페리어)가 또 한번 미국프로골프(PGA)무대에서 '코리언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달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오르내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몬트리올골프장(파 70. 7천112야드)에서 열린 벨캐나디언오픈(총상금 380만달러) 첫날 3언더파 67타를 쳤다. 5언더파 65타로 공동선두를 달린 타이거 우즈와 매트 고겔, 짐 맥거번(이상 미국)에 3타 뒤진 최경주는 월드골프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자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과 함께 공동7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웃도는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뿜어낸 최경주는 페어웨이 적중은 절반을 조금 넘는데 그쳤으나 그린을 놓친 홀이 5개에 지나지 않을만큼 정확한 아이언샷이 돋보였다. 특히 그린 미스를 모두 1퍼트로 막아내는 등 18홀을 단 28개의 퍼팅으로 마쳐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음을 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샷이 다소 흔들렸으나 침착하게 파행진을 이어 갔고 후반 들어 5번홀(파3), 8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여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 대회 챔피언은 우즈도 1타차 공동2위로 1라운드를 마쳐 대회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1번홀(파4)에서 기분좋은 버디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6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탠 뒤 13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낚아 기세를 올렸다.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했고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고겔이 17번홀에서 보기로 주저앉는 틈을 타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지난해 미국(US오픈), 영국(브리티시오픈), 캐나다(벨캐나디언오픈) 등 3개국 내셔널타이틀을 석권했다가 미국, 영국 타이틀을 모두 잃은 우즈는 이로써 대회 2연패를 기약하게 됐다. 투어 6승을 따냈지만 11년째 부진의 늪에 빠진 조이 신들라(미국), 그리고 술을 끊고 최근 유럽투어 우승으로 재기한 존 댈리(미국)과 함께 공동4위로 선전했다. '캐나다의 영웅' 마이크 위어는 2언더파 68타로 공동9위에 올라 선두 추격의 여지를 남겼고 우즈의 2연패 저지에 나선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언더파 69타로 공동18위에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