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의 진을 치고 덤벼든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에 역전패하며 예선탈락의 위기감을 떨치지 못했고 파라과이는 안정권에 진입했다. 브라질은 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축구 남미지역 예선 15차전에서 후반 막판 자책으로 결승골을 내주며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아르헨티나에 1-2로 무너졌다. 이로써 브라질은 승점 24(7승3무5패)로 5위 우루과이에 골득실차로 앞선 불안한 4위를 유지했다. 브라질의 남은 상대는 9위 칠레(승점 11), 8위 볼리비아(승점 14), 최하위 베네수엘라(승점 10)이다. 반면 9연속 무패행진을 펼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 원정에서 당한 1-3 패배를 되갚으며 승점 38(12승2무1패)로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간판스타들을 총동원한 브라질은 전반 2분 카를로스가 문전 앞으로 깊숙이 던진 스로인을 상대 로베르토 아얄라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네트에 꽂히는 행운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반전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던 브라질은 후반들어 급격히 무너지더니 끝내 동점, 역전골을 내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2분 아리엘 오르테가의 우측 센터링을 마르셀로 가야르도가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홈 관중들의 응원속에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다가 40분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왼쪽에서 올려준 볼이 브라질 수비수 크리스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 전세를 뒤집었다. 아순시온에서는 홈팀 파라과이가 호세 카르도소(2골)의 활약으로 볼리비아를 5-1로 대파하고 승점 29(9승2무4패)를 기록,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에 의한 본선행이 가능하게 됐다. 전반 15분 리데르 파스에게 기습골을 내준 파라과이는 33분 문전 혼전 중 카를로스 파레데스가 동점골을 넣은 뒤 45분 카르도소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날아온 패스를 페널티킥에서 다이빙 헤딩골로 연결, 역전에 성공했다. '괴짜 골키퍼'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는 후반 3분 골문 앞 26m 지점에서 얻은프리킥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3위 에콰도르와 6위 콜롬비아는 지루한 공방 끝에 0-0으로 비겨 승점 1점씩을 보태는 데 그쳤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