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적생'들이 새 둥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어 해당 팀들이 `윈윈(win-win)'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각 팀의 공수 보강에 따른 필요성과 선수 개인의 희망 등 자의반 타의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선수들이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양팀에 서로 만족을 주고 있는 것. 가장 성공한 맞트레이드 사례는 심재학(두산)과 심정수(현대). 지난해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몫한 심재학은 지난 2월 두산으로 옮긴 뒤4번 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며 이적의 설움을 물 오른 방망이로 달래고 있다. 심재학은 영양가 만점의 방망이로 팀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며 타율 0.348로 1위 에레라(SK.타율 0.349)에게 근소한 차로 뒤진채 양준혁(LG)과 공동 2위에 랭크돼 있지만 여전히 올 시즌 유력한 타격왕 후보다. 팬들의 눈물속에 두산을 떠났던 심정수도 활약이 눈부시기는 마찬가지. 지난 6월 5일 롯데전에서 상대투수가 던진 공에 왼쪽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심정수는 32일만에 복귀한 뒤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타격 페이스를 되찾으며 타율을 0.290까지 끌어올려 간판타자로서의 위상을 되찾았다. 지난해 선수협의회 파동 이후 보복성 짙은 트레이드로 삼성맨으로 변신한 마해영과 교체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주찬, 이계성도 양팀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 마해영(타율 0.302)은 고비 때마다 결승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팀이 거둔 71승중 15승을 혼자 책임졌다. 또 고졸 2년차 김주찬도 타율 0.348의 맹타를 휘두르며 김태균(한화), 박한이(삼성)와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 돌입했고 좌타자 이계성(타율 0.250)도 하위타선에서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최영필이 `투수왕국' 현대에서 쟁쟁한 선.후배들에게 밀려 지난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다 지난 5월 한화로 옮긴 뒤 4차례 선발승을 거두며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이밖에 팀의 필요에 의해 트레이드된 신동주, 이동수(이상 기아), 장재중, 허문회(이상 LG), 양현석(SK) 등도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SBS 스포츠채널 이효봉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트레이드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팀으로 옮긴 뒤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며 "이들은 특히 더 이상 밀릴 수없다는 강한 정신력이 살아나면서 성적도 덩달아 올라 트레이드한 팀과 선수 모두가 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