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의 선발투수 박지철(26)은 돋보이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성적을 거두는 팀의 숨은 공신이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팀이 고비에 처할때 마다마운드에 올라 소중한 1승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박지철은 5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등판, 6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빼내며 안타 8개와 볼넷 3개로 1점만 내주고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로 공동 6위가 됐던 팀에 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해줬고 팀 타선이 박현승의 만루홈런 등 장단 12안타를 뿜어내며 대승을 거둘 수 있도록 안정감을 줬다. 이날 뿐만 아니라 박지철의 투구는 전반기를 꼴찌로 끝낸 롯데가 후반기들어 마운드의 안정을 찾고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7월27일 사직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5연승, `등판=승리'라는 등식을 만들며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살려냈다. 또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함으로써 다른 투수들이 회복할 수있는 여유를 만들어 롯데 마운드 재건에 큰 역할을 했다. 본인으로서도 이날 시즌 10승을 거두며 지난 97년 14승 이후 4년만에 두자리 승수를 달성, 재기에 성공했다는 확신을 얻었다. 박지철은 98년 발 뒤꿈치 부상에 오른쪽 어깨 수술까지 받아 99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것이다. 시속 140㎞ 안팎의 직구에 예리한 각도의 변화구를 구사하며 상대팀 타자들로부터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박지철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4년만의 두자리 승수 달성의 기쁨을 대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