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기록(13회) 보유자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강호 패트릭 라프터(호주)를 꺾고 2001 US오픈(총상금 1천580만달러)8강에 진출했다. 10번시드 샘프라스는 4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대회 남자단식 4회전에서 6번시드 라프터를 3-1(6-3 6-2 6-7 6-4)로 따돌렸다. 이 대회에서만 4차례나 우승한 샘프라스는 역시 2차례 정상에 오른 라프터를 맞아 최고시속 211㎞에 달하는 강서비스를 앞세워 무려 20개의 서비스에이스를 터뜨렸고 다양한 기술로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뒤 17개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샘프라스는 최근 자신에 대해 한물갔다는 저평가를 이 대회에서 말끔히 씻어내겠다고 말했다. 샘프라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9년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이어가게된다. 샘프라스와 함께 90년 남자테니스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던 2번시드 앤드리 애거시(미국)도 '스위스의 신예' 로저 페더러를 1시간23분만에 3-0(6-1 6-2 6-4)으로간단히 해치웠다. 94년과 99년 챔피언인 애거시는 1, 2세트에서 페더러를 완전히 압도하며 48분동안 단 3게임만 내주고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샘프라스와 애거시는 8강전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벌이게 돼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여자단식에서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시즌 메이저대회 3번째 패권을노리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의 순항이 계속됐다. 2번시드 캐프리아티는 침착하고 노련한 플레이를 펼쳐 범실이 많았던 19번시드바바라 셰트(오스트리아)를 2-0(6-3 6-3)으로 제치고 8강에 올랐다. 캐프리아티는 이날 프랑스 선수끼리의 대결에서 나탈리 토지아를 2-1로 물리친8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5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는 11번시드 엘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와 초반접전을 펼친 끝에 2-1(7-5 4-6 6-2)로 승리, 이날 야간 경기로 벌어지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상드린 테스튀드(프랑스)의 4회전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뉴욕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