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대표팀 유럽전지훈련 뒤 월드컵 유럽예선 관전 등을 위해 유럽에 머물다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면 과제를 이같이 진단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조직위원회에 참석했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귀국한 히딩크 감독은 머리를 잘라 단정한 모습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먼저 유럽전지훈련 등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체코전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스타급 선수와 신인들의 조화를 점검해 본 게 성과이다.


또 유럽 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직접 체크한 것과 일류 클럽의 시합을 보며 전력강화 방안 등을 분석한 것도 성과"라며 "체코전 결과가 당혹스러웠지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새 선수들을 테스트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당면 과제와 관련, "전술적 부분의 집중력과 '이길 수 있다'는 마음 등 선수 개인 심리의 집중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11월부터 독일 등과 가질 평가전에서 지는 경우가 많을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년 월드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질적인 한국 수비불안에 대해서는 "이번 유럽예선 폴란드 등의 경기를 보더라도 공격수가 볼을 뺏기더라도 자기 자리에서 곧바로 수비에 나서는 등 11명 모두 수비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13, 16일로 예정된 나이지리아전과의 평가전과 관련, "A매치 출전 횟수 등 제한적인 요소 때문에 베스트멤버가 총출동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대표선수는 대략정해 놓았고 오는 9일 대표팀을 소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이밖에 네덜란드의 유럽 예선전 부진에 대해서는 "실책이 너무 많았고 내가 대표팀을 맡고 있을 때와 선수 구성 면에서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며"운이 없어서 부진한 게 아니고 전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동석한 정몽준 회장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우려하는 소리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의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장기 훈련 계획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