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42
수정2006.04.02 01:44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정상급 선발투수 마이크 무시나(33)가 평생에 한번 이룰까 말까한 대기록을 마지막 순간에 날렸다.
무시나는 3일(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9회 2아웃까지 탈삼진 13개를 기록하는 등 26명의 타자를 연속잡았으나 1아웃을 남기고 칼 에버렛에게 뼈아픈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이 때문에 무시나는 퍼퍽트게임을 눈 앞에서 놓치고 1-0으로 승리, 1안타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시즌 14승11패, 방어율 3.39를 기록한 무시나는 이날 내야를 벗어난 타구가 4개에 불과할 만큼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3만3천여명의 보스턴 팬들이 일제히 숨죽인 가운데 9회말 2아웃 뒤 9번 조 올리버 대신 대타로 등장한 에버렛은 볼카운트 2-1에서 무시나의 4구째를 통타,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시켜 대기록을 무산시켰다.
무시나는 후속타자 트로트 닉슨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보스턴이 퍼펙트게임의 치욕을 당할 위기에서 구출한 에버렛은 최근 32타수 3안타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선발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이전까지 무시나와의 상대 대결에서 9타수 1안타, 7삼진으로 약한 면모를 보였었다.
무시나와 맞대결을 펼친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콘은 8⅓이닝동안 6안타만 허용했지만 9회초 실책속에 점수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고 보스턴은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무시나는 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9회 1아웃 뒤 샌디 알로마에게 안타를 맞아 퍼펙트가 무산된 적이 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