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 들었지만투.타에 걸친 주요 개인타이틀 경쟁이 중.하위 팀들의 순위다툼 못지않게 혼전 양상에 빠져 있다. 정규시즌이 팀 당 30경기도 채 남지 않았지만 타자 8개 부문과 투수 6개 부문에 걸쳐 있는 개인 타이틀을 섣불리 주인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관심 끌고 있는 홈런레이스는 `토종거포의 자존심' 이승엽(삼성)과 `수입갈매기' 호세(롯데)가 시즌 중반부터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승엽과 호세과 3일 현재 나란히 32호를 기록중인 가운데 98년 홈런왕 우즈(두산)도 어느새 30홈런으로 뒤를 바짝 추격했다. 최근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이승엽은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고 호세는 상대팀 투수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상태라 홈런왕 타이틀은 시즌이 끝나봐야 주인공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공격부문에서는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도 불꽃튀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용병 에레라(SK)가 타율 0.353으로 공동 2위인 호세와 심재학(두산.이상 타율 0.350)을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지만 한 경기만 치르면 순위가 바뀌고 있다. 최다안타는 최근 방망이가 물오른 데이비스(한화)가 146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위 이병규(LG.안타 141개)가 지난 99년 이후 3연패를 노리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마운드에서도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다승 부문에서는 신윤호(LG)와 임창용(삼성), 손민한(롯데)이 13승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배영수(삼성.12승), 이승호, 에르난데스(이상 SK), 전준호(현대, 이상 11승)가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였던 용병 갈베스(삼성.10승)는 선수단 이탈 기간이 늘어나면서 경쟁에서 자연히 탈락했다. 구원부문에서도 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리던 리베라(27세이브포인트)가 중도탈락한 가운데 신윤호(24세이브포인트)와 진필중(두산.23세이브포인트)이 2, 3위로 한치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신윤호는 국내 프로야구에서 91년 송진우(한화)와 96년 구대성(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이어 사상 3번째로 다승과 구원왕 동시 석권의 꿈을 부풀리고 있고 진필중은 지난 99년부터 구원왕 3연패 달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혼전양상을 보이는 타이틀 경쟁은 중하위권 팀들의 순위다툼과 더불어 막판까지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