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에 휩싸인 유럽대륙' 영국이 숙적 독일을 대파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또 폴란드는 노르웨이를 꺾고 16년 만에 첫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프랑스 월드컵 4위 네덜란드는 사실상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2일(한국시간) 유럽 17개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 2002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전은 각종 이변을 연출하며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환호와 경악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9조예선 영국-독일전은 투혼을 앞세운 영국의 5 대 1 완승으로 끝났다. 데이비드 베켐이 부상한 영국은 차세대 스타 마이클 오웬(리버풀)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그 자리를 메웠고 오웬의 팀 동료인 게리 네빌과 스티븐 제라드가 1골씩을 보태며 거함 독일을 침몰시켰다. 조 공동 1위에 오른 영국은 약체팀과의 2경기만을 남겨 놓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패배를 당한 독일은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으며 대표팀 감독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2조에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10명이 싸운 아일랜드에 0 대 1의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다. 네덜란드는 조 2위 포르투갈이 남은 3경기에서 전패해야만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어 사실상 탈락한 상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