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가 하위팀과 각각 맞붙는 주말경기에서 선두 싸움을 펼친다. 성남(승점 26)과 승점 1차로 불안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포항은 7위에 처져있는 전남 드래곤즈와 9월 1일 광양 원정경기에서 만난다. 포항으로서는 팀의 간판 이동국이 결장하는 것을 빼고는 한국축구에 적응하며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용병 스트라이커 코난, 뒤를 받쳐주는 박태하, 김상록 등이그대로 출전해 전력 손실이 거의 없는 상태. 또한 매경기 신들린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김병지의 활약도 전남전을 승리를 이끌어 성남과의 선두 다툼에서 한발 앞서 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전남은 29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한 기세를 몰아 중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노장 노상래의 부진으로 고민하던 이회택 전남 감독은 만능플레이어 강철을 수비수에서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 공격의 물꼬를 트고 용병 투톱 찌코와 세자르를 앞세워 포항의 골문을 노리는 전략을 세웠다. 또한 이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브라질 출신 이반도 후반 교체 투입돼 신중한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에 역습을 가할 태세다. 같은 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경기에서는 성남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 현대를 상대로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미드필더 박남열과 몰도바 출신의 왼쪽 수비수 이반, 중앙 수비수 김현수가 경고누적으로 빠지지만 차경복 성남 감독은 이들의 결장을 메워줄 풍부한 후보들을 믿고 있다. 박남열 자리는 백영철, 이반의 자리는 올 시즌 수원 삼성에서 이적한 노련한 박충균에게 맡기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을 중앙 수비수로 끌어내린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득점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샤샤(8골)가 최근 경기에서 여러차례 득점찬스를 놓치는 등 파괴력있는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는 점이 차 감독의 고민거리다. 반면 8위로 처진 울산은 29일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는 등 최근 8경기(3무5패)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득점랭킹 1위 파울링뇨(10골)가 서서히 골감각을 찾아가고 있고 대표팀 차출 후유증에서 벗어난 미드필더 김도균이 선발 출전하지만 파울링뇨의 파트너 김현석이 29일 경기에서 퇴장당하는 바람에 전력 손실이 크다. 이 때문에 프로축구 통산 100골을 기록하고 있는 김현석의 최다골(101골) 기록달성도 9월 5일 경기 이후로 미뤄졌다. 이 밖에 1승만 올리면 언제라도 선두권 진입이 가능한 3위 수원과 4위 부산 아이콘스(이상 승점 25)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한다. 고종수의 부상 이후 비틀거리고 있는 수원은 이날 경기에 데니스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 공격의 칼날이 무디어져 선두 탈환에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반면 비교적 안정된 경기를 펼쳐 가고 있는 부산은 우르모브, 전우근, 윤희준등이 징계에서 풀리면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수 있게 돼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최윤겸 감독체제가 완전히 자리잡은 6위 부천 SK(승점 19)와 리그 중반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5위 안양 LG(승점 24)도 각각 대전과 전북 현대와 맞붙어선두권 추격을 재개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