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4위 싸움에 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4위를 다투는 4∼8위까지 5개팀의 상승과 하강 곡선이 뚜렷해지며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 싸움이 5파전에서 3파전으로 압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화, 롯데, LG는 각각 2∼3연승하며 4위를 지키고 있거나 순위를 끌어 올린 반면 기아와 SK는 각각 3연패와 2연패에 빠지며 7,8위로 처졌다. 더구나 기아와 SK는 4위 한화와의 승차가 2게임, 2.5게임차로 각각 늘어나 자칫하면 4위 싸움에서 탈락할 지도 모를 위기에 몰렸다. 지난 25일 4위로 올라온 한화는 자신들을 바짝 추격중이었던 SK와의 2연전에서 모두 극적인 홈런포로 2연승하며 4위 수성의 기반을 만들었다. 한화는 지난 28일에는 고졸 신인 김태균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지난 29일에는 백재호의 통렬한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거둬 팀 분위기가 절정에 올랐다. 롯데도 8개 구단 최고의 팀 타율을 자랑하는 방망이로 선두를 질주중이던 삼성을 3연패로 몰아 넣으며 3연승, 지난 주말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한화에 반게임차로 뒤진 롯데는 이번 주말 한화와의 사직 2연전에서 4위로 올라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주말 꼴찌였던 LG도 `소총부대'의 응집력과 경헌호, 신윤호 등의 완벽한중간계투와 마무리로 `대포부대'인 현대를 침몰시키고 3연승을 질주, 4위 한화에 1게임차로 다가섰다. 하지만 기아는 수비진 불안에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3연패의 늪에 빠져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5위로 4위 진입을 눈앞에 뒀던 SK도 불펜의 부진으로 2연패하며지난달 1일 이후 다시 꼴찌로 추락, 포스트시즌 진출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4∼8위팀간 최대 승차가 아직 2.5게임에 불과해 경쟁의 열기는 다소 식겠지만 어느팀도 방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